터지기 전에 긁어놓자ㅇㅅㅇ)9
아키라는 히카루 부심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의 일련의 사건이나 특히 히카루의 '너한테라면 언젠가' 드립으로 형성된 감정임. 무언갈 공유하고 있다던가 특별한 관계라던가 그런거. 자기만큼 히카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히카루를 프로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바둑의 길을 걷게 한 것이 자신이라는 데서 묘한 우월감같은 걸 느끼는 거야. 물론 무의식적으로.
히카루는 본래의 성격도 있고 잘 나가는 젊은 기사라서 주변에 사람이 많음. 그치만 사이가 사라진 이후로 만난 사람에겐 그 이전에 만난 사람과 대하는 게 조금 다름. 크게 상실을 겪고 난 뒤로 자기 사람을 만드는 데 자기도 모르게 기어를 거는거야. 그치만 티는 안남. 아주아주 친해져서 히카루와의 관계에서 선을 넘을락 말락하는, 눈치가 아주 빠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 그치만 그런 관계까지 가는 사람이 거의 없음. 때문에 히카루의 세계는 사이가 사라지기 전과 많이 달라진 게 없어. 넓어지고, 더 많은 것으로 가득 찼지만 사람은 거의 그대로인 느낌. 인상깊었던 사람이라면 고영하나... 뭐 그 정도 급.
그러던 어느 날... 히카루랑 아키라의 나이는 열 일곱 정도가 좋을까... 열 다섯 살 때도 그렇게 섹쉬:Q 했으니 그땐 더 멋있을 것 같다. 사내아이니까 아직도 성장기겠지. 그래도 어느정도 어른 티가 날락말락하는 그런 나이대가 좋겠음. 내 취향이니까. 여튼, 열 일곱의 봄, 5월임. 히카루의 5월 성적은 처참하거나 존니 쩔거나 둘 중 하나임. 사이는 히카루에게 그런 존재였음 좋겠다. 사이를 생각해서라도 더욱 바둑에 매진해야하지만, 사이가 생각나서 바둑 둘 때 슬픔과 그리움에 잠겨서, 아련해지다가 눈물이 나는 그런 거. 여튼 그 날은 잘 했음. 히카루도 기뻤음. 사이에게 좋은 바둑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 날은 히카루 말고도 대국이 있는 사람이 많았음. 히카루의 바둑은 늦게 끝난 편이었고 몇몇 사람들은 히카루의 대국을 보고 있었음. 그 중에 아키라도 있었음. 그걸 보면서 아키라는 좋은 바둑이라고 생각하고 기원에서 히카루와 복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히카루는 대국이 끝나면 와야랑 이스미와 저녁을 먹으러 갈 거야. 자신은 도우야 문하생들과 식사를 할 거고. 저녁을 먹은 뒤에 기원에 있으면 히카루가 오겠지. 그게 아니면 내일이나, 아님 그 다음 날이나... 히카루와 아키라는 딱히 약속을 하고 만나지 않아. 대국이 있던 날이라고 바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서로 그냥, 시간이 나면 기원에 가는 관계임. 그러다 있으면 둘이 바둑을 두는 거고 아니면 말고..:Q 그렇지만 아키라는 그런 관계를 좋다고 생각했음. 그런 식으로 묘하게 히카루와 유대감을 느끼는 아키라가 좋다.
그렇게 복작복작 거리다가, 대국장이 정리되고 와야랑 이스미랑 히카루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저녁은 라면이니 초밥이니 하며 로비를 걷는데, 히카루의 눈에 누군가가 보임. 키가 큰 남자야 정장을 입고 있어. 히카루는 문득 사이가 생각남. 정말 사이랑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머리만 길면, 그 하얗고 풍성한 헤이한 시대의 옷을 입으면, 정말 사이랑 똑같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어.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와야가 말을 걸어 와. 신도우? 그때 그 남자가 고개를 돌리고, 자신을 봐. 그리고 활짝 웃는거야. 그때 히카루는 생각해. 아, 사이다. 라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어. 어쩌면 오늘 사이를 생각하고 있어서였는지도 몰라. 그때 남자가 히카루! 하고 자신의 이름을 불렀지. 히카루는 갑자기 모든 게 새하얘지는 기분이었어. 상황은 정리가 안 되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밀려 와. 그래서 더 정신이 없어. 아무 생각이 안 나. 그치만 저기에, 사이가. 히카루는 자기도 모르게 발을 내딛었어. 똑같이 웃고, 똑같이 히카루라고 불러.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겠어. 그런 건 생각이 안 났어. 오로지 사이만이 중요했거든. 히카루는 뛰어가서, 그 남자를 힘껏 껴 안았어. 갑작스런 충격에 비틀거리면서도 남자도 자기를 감싸주는 게 느껴져. 처음 느껴보는 온기와 감촉이었지만, 큰 키 때문에 조금은 높은 곳에서 들려오는 히카루, 하고 부르는 나직한 소리에 그 모든 것들이 익숙하게 느껴졌어. 그제사 머리 속에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어. 처음 만났을 때, 사이가 사라졌을 때, 사이가 둔 슈우사쿠의 기보를 보고 느꼈던 강한 후회, 아쉬움, 간절함, 절망, 그런 것들. 눈물이 흘렀어. 어쩌면 그 전부터 흐르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사이... 히카루는 작게 그 이름을 불렀어. 그걸 듣고 남자가 웃었어. 오랜만이에요, 히카루. 건강해 보여 다행이에요.
히카루는 한참을 울었어. 중간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버렸어. 그 와중에도 사이를 놓지 않았지.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 맴도는데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었어. 단지 답답했어. 감정이 몰아쳐서 목을 막아버린 것 같았어. 내가, 흑, 내가 얼마나, 얼마나... 간신히 내뱉은 말도 곧 흩어졌어. 뭘 말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모르겠어. 그런데도 사이는 네에, 알아요. 하고 답했지. 뭘 안다는 거야, 하고 쏘아주고 싶은데 채 입을 벌리기도 전에 사이의 얼굴이 보고싶어졌어. 고개를 들었지만 눈물 때문에 앞이 흐릿해. 닦고 싶은데 사이를 안은 손을 놓기 싫어서 그냥 사이의 옷에 얼굴을 부볐어. 정장이 젖었지만 사이는 그냥 히카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 키가 많이 커서, 어른처럼 보였는데 아직도 어린애네요, 히카루. 발끈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아졌어. 대신 사이를 불렀어.
부채를 건네받은 꿈으로 사이는 한번도 히카루의 꿈에 나타나지 않았어. 히카루는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어딘지 모르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매일 아침 몽롱한 정신으로 필사적으로 꿈의 잔영을 끌어모았어. 혹시라도 그 중에 사이의 모습이 있을까봐. 그렇지만 거기에 사이의 모습은 없었어. 어느 샌가 잠이 깼는데도 꿈을 핑계로 사이의 허상을 만들고 있었지. 슈우사쿠의 기보를 찾아보고, 기억을 뒤져 사이가 두었던 바둑의 기보를 종이에 옮겼어. 최대한 많은 사이의 흔적을 두려고 했어, 사이는 실체 있는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으니까. 사이가 있었다는 증거를 두고 싶었어. 그런 것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데, 문득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어. 사이의 흔적을 끌어모아봤자 이건 사이의 존재를 증명하는 게 아니야, 사이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들이지. 사이의 이름을 불렀어. 돌아온 것은 당연한 침묵이었지. 사이는 그렇지 않았어. 그 어느 순간에도 사이는 히카루의 부름에 답을 해 줬는데, 이제는 아닌거야. 앞으로 영원히. 그게 너무나도 슬퍼 그 날은 엄청 울었어. 소리없이 그렇게 울 수 있다는걸 히카루는 그 날 처음 알았어.
그랬는데,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답이 돌아온거야. 언제나처럼, 그때처럼,
히카루, 하고.
히카루 역행썰 보고 싶다. 부전패 즈음에, 이스미가 히카루네 집에 찾아오기 전에 과거로 역행. 돌아간 시기는.. 음.. 아키라를 만나기 전이 좋을까. 아님 아예 사이 만나기 전이 좋을까.. 여튼 사이가 돌아오면 자기는 두지 않는다, 고 신께 빈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는 바둑을 안 두려고 함. 프로로 갈 생각도 안 함. 그냥 용돈 모아서 피시카페 찾아가서 사이에게 바둑을 두게 함. sai는 인터넷 레전드 존잘.. 그치만 초-중딩 용돈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서 자주는 못 가고 그래서 사이가 아쉬워하니까 둘이서는 둠. 히카루는 오로지 사이랑만 바둑을 둡니다ㅇㅇ 그러던 어느 날, 밖에 나왔다 시간이 애매해져 휴대용 바둑판으로 둘이 바둑을 뒀는데 지나가던 아키라가 그걸 봄. 자기 또래 애가 벤치에 앉아서 진지하게 바둑 두고 있길래 슬쩍 봤는데 그게 마침 히카루가 자기 돌 흑을 놓던 차례였음. 기보를 보니까 쩜. 아키라는 백이 sai라는 걸 눈치 챔. 왜냐면 인터넷 레전드고 자기도 한 판 뒀거든.. 물론 졌긔. 아키라는 히카루에게 폭풍 관심을 가짐. 정체불명 존잘님이랑 오프에서 바둑을 두는 사인데 본인도 존나 프로급이거든ㅋㅋㅋ 자기 또랜데ㅋㅋㅋ 원작대로 아키라는 자기 또래에 자기랑 비슷한 수준인 애가 없었음. 그래서 피시카페에서 히카루 어깨 잡아채 듯 (초면인) 히카루에게 말 걸고.. 히카루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아키라를 만나서 폭풍 당황하고.. 아키라를 만나게 되면 자기가 바둑을 두고 싶어지게 되고 그럼 또 다시 사이가 사라질까봐 무섭던 히카루는 걍 도망가고.. 아키라는 sai도 sai지만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또래 아이를 만났는데 존나 프로급인데 얘가 바둑을 (자기랑) 안 두려고 하니까 아쉽고ㅠㅠ 시간 나면 와서 프로 되자고 설득하고.. 뭐 그런 거 보고 싶다.. 아 사이랑 히카루랑 꽁냥대는 거 보고 싶어서 썰 푸려고 했는데 정작 사이 입장은 잘 안 나오네ㅋㅋ
썰 꼐속.
역행한 히카루는 자기가 바둑을 둔다는 사실을 숨길 것 같음. 원작의 몇몇 에피소드처럼 자신과 전혀 인연이 없을 거 같은 사람(그 카가 컵 사러 갔던 에피소드 같은..)하고는 사이가 두게 하는 걸로 몇 번 두기야 하지만, 그 외엔 짤 없음. 사이랑 두는 거랑 sai 활동이랑 기보 때문에 가끔 주간바둑이나 묘수풀이 책 같은 거 좀 보는 거 말고는. 왜냐면 히카루는 사이의 영향력을 앎. 역행하기 전이야 바둑의 ㅂ도 모르던 초딩 시절이라 그랬던 거고.. 알고나선 할 수가 없음. 그건 아키라도 그렇고 오가타나 명인조차도 흔들어놓을만한 영향력이었음. sai로 두는 거야 익명성에 숨을 수 있지만 히카루가 나서서 사이의 바둑을 둔다면 자긴 전혀 그럴 생각 없어도 바둑계에 휩쓸릴 거라 생각함. 이 역행썰에서 히카루는 사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 역행하기 전 사이가 사라질 거라 말하기 시작한 게 명인과의 대국 뒤였음. 그 대국은 물론 휼륭하긴 했지만 사이가 바라던 신의 한 수를 두는 일국은 아니었고 사이가 사라진 원인이 그게 아닐 거라고 생각은 함. 그치만 혹시 모르니까 명인 때와 같은 상황이 또 생기는 건 싫음. 프로 데뷔를 생각하지도 않는 게 이것 때문임. 그렇게 되면 언젠가 명인과 두어야 할테니까.
또 다른 이유는, 히카루는 자기 바둑이 사라지는 것에도 불안감이 있음. 히카루가 사이의 바둑을 두게 된다면 자신의 바둑은 사라지게 될 테니까. 슈우사쿠의 경우처럼. 히카루는 사이와 아키라에 자극을 받아 바둑을 두게 되었지만 사이가 사라지기 전에 벌써 바둑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 프로로 데뷔할 정도로 기사로서 프라이드가 있다고 생각함. 더 이상 두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식적인 것은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바둑이 사라지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넷바둑 온리.
근데 아키라가ㅋㅋㅋ 안 그래도 심란한데 아키라가 계속 나타나서 짤짤짤 흔들어대는 거임. 바둑야로제 하면서. 음 뒤는.. 모르겠다..:Q 사이랑 히카루 꽁냥대는 거 풀고 싶은데 슈ㅣ밤 난 설정덕훈가 설정만 나오고 스토리는 풀지를 모태..
안 둘 거 같애ㅋㅋ 바둑을 두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ㅋㅋ라기 보단 자기가 두면 사이가 사라질 거라 생각한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근데 그런 것도 생각해본 적 있음ㅋㅋ 이건 다른 설정으로, 히카루가 사이의 바둑을 두고, 자신의 바둑을 넷에서 두는 거임. 아키라는 히카루와의 바둑을 오프에서 둔 적이 있음. 두번 정도. 물롱 그 땐 히카루의 바둑ㅇㅇ 히카루가 지긴 했지만 아키라는 자신의 라이벌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음. 잘 뒀거든. 시간이 지나 히카루가 프로 데뷔함. 근데 자신과 둘 때보다 훨 잘 둠. 죤니 쩔게 둠. 좀 스타일이 다른 거 같다고는 느끼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컸다고 생각함. 일단 아키라가 느끼기엔 실력이 급속도로 는 거니까. 근데 어느날 넷바둑을 두다가, 그 상대를 보고 자신과 처음 두었던 히카루라고 느낌. 그때보다 실력은 늘었지만 두는 게 딱 봐도 그때의 히카루임. 아키라는 어 싶음. 그 뒤로 히카루한테 뭔가 있다고 느끼고 히카루를 닥달.. 하는 내용으로ㅋㅋ 그때 히카루가 넷에서 쓰는 닉네임이 sai. 그니까 사이는 히카루의 이름으로 바둑을 두고 히카루는 사이의 이름으로 바둑을 두는ㅋㅋㅋ 근데 아키라는 사이 뒤에 있는 히카루를 물 위로 끌어내려고 쫓아다니는.. 그런 내용의 뻘망상인데 너원생이 넷바둑 두는 히카루라고 말하길래 생각나서 써봄ㅋㅋ 으앜 길다.. 내 뻘망상은 사이가 사라지지 않고, 아키라가 히카루를 쫓는 내용이 많구나 싶다ㅋㅋㅋ
글고 사이는 히카루를 좀 내세우려고 하다가도 히카루가 그럼 너 바둑 못 둬 이러면 음.. 음.. 그건 싫어요ㅠㅠ 할 거 같음ㅋㅋ 사이는 바둑에 집착 쩌는 원령이니까여.. 히카루는 얘가 내 속도 모르고 어이구 하겠지ㅋㅋ 역행해도 원작이랑 비슷하게 지낼 거 같아. 투닥거리면서ㅋㅋㅋ 그치만 자고 일어나서는 늘 사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있나없나 확인하고 안도하겠지
사이의 존재를 눈치 챈 히카루의 소꿉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름은 대충 실명으로 해서, 히카루랑 아카리랑 실명이랑 셋이서 소꿉친구.
장난도 잘 치고 딱 그 나이대 남자애같지만 히카루랑 다르게 공부도 잘 하고 조금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는데다 눈치가 갑이면 좋다. 사이 때문에 히카루가 바둑을 시작할 때 아카리처럼 실명도 바둑을 함ㅇㅇ 머리가 좋아서 바둑도 금방 깨우쳐서 사이가 좋아합니다... 여튼 히카루는 숨긴다고 숨기지만 실명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심증을 모아서 추궁, 히카루는 실명을 속이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실토. 실명은 믿어줌. 얘도 어리기도 했고 여튼 히카루를 옆에서 봐 왔으니까... 그 뒤로 사이는 둘만이 공유하는 비밀같은 거. 사이 때문에 좀 애매해진 상황은 실명이가 도와주고 막 그럼. 하제중 때 사람 수도 채워주고... 아 그럼 미타니가 바둑부에 못 들어오는구나. 얘가 사정 상 참가는 못했다고 하자ㅋㅋㅋㅋ
아키라와 히카루는 원작 그대로로 진행되다가, 중학대회..였나 여튼 그때 참관하러 온 실명을 처음 봄. 근데 그 땐 히카루에게 실망이 매우 커서 스루, 그 뒤로 실명은 시간이 되면 히카루가 바둑 할 때마다 마중나오거나.. 여튼 자주 그래서 아키라는 히카루랑 실명이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긴 함. 아키라는 묘하게 그게 신경 쓰인다고 생각함.
그러다가 사이가 사라지고, 히카루 멘붕. 그 떄 실명이 옆에서 달래줌. 얘는 다 아니까. 그래서 히카루가 바둑을 그만둔다고 할 때 남들은 다 식겁하는데 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음. 히카루는 실명한테 사이는 정말 있었어? 하고 매달림. 원작에선 아무도 사이를 모르니까 절대 사이를 부정하는 생각은 안 했지만 누군가 사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한테 계속 확인할 거 같다. 그래 달라, 취향이다. 여튼 실명은 바둑이고 뭐고 일단 애 정신부터 추슬러야겠다고 생각함. 얜 바둑을 통해 히카루를 아는 게 아니니까. 그러는 걸 학교에 찾아온 아키라가 봄. 뭔가 화남. 그래서 히카루를 원작에서 보다 더 닥달함. 히카루는 도망침. 실명은 아키라가 그러는 걸 딱히 말리진 않음. 그냥 저러는 게 아키라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함, 히카루에게 있어서. 그냥 히카루 잘 뛰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키라가 자길 보는 게 느껴짐. 근데 시선이 존나... 쟤가 날 좋아하진 않는다는 걸 그냥 알겠음. 왜 그러는 지도 대충 눈치 깜. 실명은 눈치가 쩔어주니까여.
그리고 히카루가 정신 추슬리고 바둑 계속한다고 했을 때 실명은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전처럼 시간 나면 히카루 대국장에 마중도 나감. 실명은 바둑은 계속 하지만 말 그대로 취미. 잘하는 아마추어 수준. 공부는 전교 상위권. 이과계였으면 좋겠다. 여튼 둘이서 사이의 존재를 공유했을 떄처럼 사이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둘 사이는 그 전보다 더 돈독해짐. 이젠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랄까. 실명도 사이랑 직접적으로 말을 나눈다거나 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히카루를 통해 바둑을 배웠고, 도움도 받았고... 그래서 나름 애틋하게 생각했으면 좋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지만, 어딘지 스승님을 존경하는 느낌으로. 여튼, 그렇게 몇번 기원에 들락거리다가 히카루 주변 사람들한테 실명도 얼굴도장 찍었으면 좋겠다. 히카루는 실명을 어릴 때 친구고, 같이 바둑을 공부했다고 소개함.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어, 그럼 우리 사제지간 아닐까? -글쎄, 그보단 동문이란 말이 더 맞을지도. 하고 둘이 킥킥 웃음. 사이한테 같이 배웠으니가 맞는 말이겠지. 근데 그걸 듣고 있던 아키라는 뭔가 쿵, 함.
둘 사이가 소꿉친구란 건 알고 있었음. 같이 있는 것도 자주 봤음. 그때도 뭔가 마음이 불편했지만 이젠 알겠어. 아키라는 질투하고 있는거임. 둘 사이엔 뭔가가 있다는 게 느껴짐, 그냥 단순한 소꿉친구 간의 우정이 아닌, 신뢰? 유대감?? 여튼 그런 게 느껴지는거야. 아키라는 자신이 히카루에게 영향받았던 것처럼 자신도 히카루에게 어떤 거대한 자극이었다고 생각함. 히카루는 언제나 자신을 따라왔으니까. 그건 맞다고 생각함. 히카루는 아직도 자신을 쫓아오고 있고 둘은 인생의 라이벌임. 근데, 근데, 실명이 존나 거슬림.
아 뭐지.. 왤케 길어지지.. 여튼 사이의 존재를 아는 드림캐 실명과 그 추억을 공유하는 히카루와 그 둘만의 유대를 폭풍질투하는 아키라가 보고.. 싶었다..
일웹에서 전에 내가 썰 풀었던 거랑 같은 설정 소설 찾았다. 우왕ㅇ0ㅇ
물론 설정만 비슷하고 전개는 생각했던 거랑 완전 다르지만ㅋㅋ 이것두 재밌네...
이하 댓글로 히카루의 바둑 네타 함유.
아키히카, 사이+히카루
확인
두부탕 2014.01.27 20:31 링크 수정/삭제 답글
는 히카고 얘기.
흡 나는 왜 과거의 영광에 이렇게 목을 메는가... 아니 과거에라도 흥했으니 다행이야 지금이라도 팔 게 있어서ㅠㅠ
두부탕 2014.01.27 20:34 링크 수정/삭제 답글
풀었던 설정은 사이의 바둑을 두는 히카루, 사이의 이름으로 네바둑을 두는 히카루로 역행썰..이었는데.
역행한 히카루가 사이에게 바둑을 실컷 두게 하기 위해 토라지로처럼 사이의 바둑을 두고, 스스로의 바둑은 넷바둑에서. 라는 골조.
우연히 발견한 일웹 홈피가 요거랑 비슷한 설정으로 연재하는데... 너무 히카루 무쌍이지만 재밌음...:p
역시 사람들 생각하는 건 비슷비슷한 둡
두부탕 2014.01.27 23:15 링크 수정/삭제
이 설정이 정말 좋은 게 뭐냐면 히카루의 바둑의 존재라고 생각함.
사이와 헤어지기 이전부터 히카루는 바둑을 정말로 좋아하고, 프로가 될만큼 자신의 바둑에 프라이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함.
사이에게 바둑을 두게 하지 못한 미련과 죄책감 때문에 사이의 바둑을 표면에 내지만, 자신의 바둑이 사라질 거라는 불안감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으면 좋다. 히카루가 넷바둑으로 자신의 바둑을 두는 이유.
사이의 바둑을 두는 히카루를 만난다면 아키라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무한 존경, 언젠가는 따라잡고 뛰어넘어야 할 바둑이지만 그건 자신의 목표나 과정이지 라이벌이 아니라서, 원작에서처럼 아키라가 히카루에게 강하지 집착하지는 않음.
그러다가 우연히 넷바둑에서 히카루의 바둑을 접하고, 그런 바둑을 두는 사람이 히카루라는 걸 알고 히카루 안에 있는 히카루의 바둑을 끌어내려고, 여기서부터 원작st한 집착과 집념을 보이는 아키라
라는 썰을 예전에 푼 적이 있는데
두부탕 2014.01.27 20:37 링크 수정/삭제 답글
다시는 내가 바둑을 두지 않을테니 사이를 돌려달라.
사이 잃어버린 뒤에 히카루가 울면서 했던 저 말이 완저뉴ㅠㅠ 역행하기 좋은 소재인ㄱ ㅓ 같애...:Q
만약 정말로 역행을 하게 된다면 진짜 말그대로 히카루는 바둑을 두지 않읂 거 같음. 역행한 시기가 이스미가 찾아오기 전이면 더더욱.
자기가 바둑을 두게 되면 사이가 사라져버릴 거라 생각하는 히카루라니 존좋..
두부탕 2014.01.27 21:23 링크 수정/삭제 답글
사실 내가 아키히카 파긴 하지만 히카루의 안에서 중요도를 따지자면 사이>(넘사벽)>바둑>아키라인 거 같음...
사이가 사라졌을 때 바둑과 아키라를 내버린 거 보면 정말로 사이를 좋아했다는 게 느껴지뮤ㅠㅠ 작중에 홋타 유미 씨가 사이를 보고 '히카루의 친구이자 스승이며, 또한 아버지, 엄마, 형, 애완동물같은 존재였습니다.' 라고 코멘트 했는데 사이가 떠나갔을 때 히카루가 느낀 상실감은 엄청났을거라고 생각함..ㅠㅠ
그렇게나 함께 있었는데 이별의 말 조차 듣지 못했어...
두부탕 2014.01.27 21:29 링크 수정/삭제 답글
그래서 히카루가 사이에게 가지는 감정은 애정, 존경, 죄책감. 이거 중요. 죄책감 진짜 중요...
히카루가 사이를 위해서라면 바둑까지도 버릴 수 있는 건 저 죄책감 때문이라고 생각함. 사이에게 바둑을 두게 해주지 못했다는 거, 사이의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는 거.
사이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히카루를 위해서, 라고 생각할 정도로 히카루를 좋아했는데.. 이게 전해지지 않았어ㅠㅠ
사이가 부채를 건내어 주는 꿈을 꾼 것으로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고는 생각하지만..
두부탕 2014.01.27 23:51 링크 수정/삭제 답글
한 사람 분의 양지에 두 사람이 있어.
난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어찌보면 어비스랑 히카고랑 비슷한 구석이 있는 거 같아
두 사람이 모두 양지에 설 수 없다는 게
ㄴ
두부탕 2014.01.27 23:51 링크 수정/삭제
시부엉 사이 재림썰 갑시다ㅠㅠㅠㅠㅠㅠㅠ
히카루 역행썰만큼 좋아하는 사이 재림썰...ㅠㅠㅠ
두부탕 2014.01.30 03:19 링크 수정/삭제 답글
덧붙여서 사이가 부채를 건내주는 꿈을 꾸고 난 뒤에 이어지는 네 컷 정말 좋아함.
잠에서 깨서 사이를 불러본다는 게, 그리고 대답이 오지 않아서 눈물 흘리는 거..
사이를 잃은 히카루의 상실감이 제일 잘 나타난 장면같음. 부채를 건내어 받는 꿈까지 꿨지만, 그래도 사이가 사라진 게 믿어지지 않아서.
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마다 사이를 부르는 히카루를 생각하며 정말 좋음.
사이가 없어진 것을 보는 게 무서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 하고 불렀는데 돌아오는 침묵에 사이의 부재를 깨닫는 히카루.
두부탕 2014.01.27 21:34 링크 수정/삭제
혹은 역행 시라면 늘 그런 식으로 사이의 존재를 확인하는 히카루.
역행은 정말 좋은 소재다.
두부탕 2014.01.27 23:56 링크 수정/삭제
언제나 사이를 부르면 대답이 들려왔는데, 이제는 침묵 뿐이라서.
두부탕 2014.01.30 03:35 링크 수정/삭제 답글
히카루와 사이와 아키라의 관계를 좋아합니다